|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4552 |
| [Re]: 여쭙고자 합니다. |
>다 꿈이라 해도 그것이 아니라 해도 이미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독한 꿈' 속에서 톡톡히 그 값을 치루고 있습니다. 말씀을 더듬는 동안 더욱더 그것에 헤어나지 못하고 이래도 저래도 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스승님의 길도 없는 가르침에 이렇게 하소연하듯 또 길을 묻습니다. 말씀을 사무쳐 그 끝을 문득 보기가 참으로 요원함니다. 이미 다 펼쳐놓으신 가르침에 군소리를 집어 넣습니다. 말과 의식이 끊어진 가운데 그것을 바라봄에 잠시도 서있기가 어렵습니다. 참 딱하군요. 스스로 <지독한 꿈>이라고 말하면서도, 또한 「말과 의식이 끊어졌다」고 말을 하면서도, 여전히 「나는 지혜로워야 하겠다. 나는 깨달아야 하겠다」고 말하면서 망정(妄情)을 돋우며 어지럽게 밖으로 내달으니, 어느 세월에 쉴 수 있겠어요? 말 그대로, · · · 「모든 하려함이 있는 법은 모두가 꿈과 같고 환(幻)과 같은 것이라, 전혀 간섭할 일이 아니니, 마땅히 이렇게 봐야 하느니라」 한 경전의 말씀을 그저 예사롭게 흘려 들으면서 깊이 참구(參究)하지 않는다면, 어느 세월에 업장(業障)이 소멸되고, 어느 세월에 청정한 자성(自性)을 밝힐 수 있겠어요? 단 한 마디라도 좋으니, 모름지기 성인들의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방편의 말씀을 깊이 <깨달아 살펴서>, 함부로 정식(情識)으로 헤아려 더듬는 일은 당장 그만 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