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4356 |
| [Re]: 질문 올립니다 |
> 법 정 님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곳에서 살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머리에 붙은 불을 보고도 위급함을 못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상락 올립니다. 「제법실상(諸法實相)은 만법이 끝내 비어서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곧 모든 법이 제 마음에 비친 허망한 업의 그림자일 뿐, 전혀 실다움이 없는 것이라면, 그러면 <이렇건> <이렇지 않건>, 또 <있건> <없건> 걱정할 일이 무엇입니까? 지금 <있는 이대로>의 모든 세상사가 다 꿈과 같고 환(幻)과 같은 것이라면, ― 어김없이 진실이 그렇다면, ― <위급하건> <위급하지 않건> 그 모두가 다만 <꿈속의 일>과 같아서 전혀 집착할 일이 되지 못할 테니, 그저 <급하면 급한 대로> 보고, <아무 일 없으면 아무 일 없는 대로> 보아서, 전혀 조작하는 일 없이, 그저 매사를 <있는 그대로 보아서> 더는 이름을 짓거나, 뜻을 짓거나 하는 일 없이, 그저 잠잠히 볼 수만 있으면, 이렇게 내내 무심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 있다면 마침내, 모든 상식(常識)은 사라지고, 모든 번뇌(煩惱)는 저절로 소멸되어서, 이것이 바로 번뇌를 여읨이 없이 곧장 보리(菩提)를 얻고, 생사(生死)를 여의는 일 없이 바로 <부처 지혜의 바다>에 드는 도리이니, 요컨대, <만법의 성품 없음>으로 나아 갈 뿐, 별달리 묘한 도리가 있는 게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