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4206 |
| [Re]: 법정님, 인사드립니다. |
> > >법정님께 질문 여쭙겠습니다. > >좋고 나쁨, 싫고 좋음의 기준이 >이미 마음속에 촘촘히 자리잡아 >한 순간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의 의식으로는 자유롭고자 하는 마음을 >떨치지도 못하겠습니다. > > >이러한 질문조차 제가 머리속으로 그럴 듯하게 꾸며 낸 것 같습니다. >말할 수 없는 벙어리처럼 가슴속이 답답합니다. >길을 일러 주십시오... > > > 일어나는 일이나 존재에 대하여, 이렇군 저렇군 알음알이를 굴리면서, 이름을 짓고 뜻을 한정짓고 하는 것은 이것이 의식(意識)이요, 그대의 <본래의 마음>(本心)이 아닌 것입니다. 의식은 이것이 경계 따라 시시각각으로 요변스럽게 움직이는, 전혀 의거(依據)할 것이 되지 못하는 허망한 망상(妄想)인데, 사람들은 무시이래로 이 <망령된 마음>(妄心)을 <내 마음> 인 줄 잘못 알고, 이것을 고이고 섬기고 하면서 쉴 날이 없었던 겁니다. 이제 진심(眞心)은 늘 그대로요, 망심(妄心)은 무생(無生)인 줄 알아서, 그 마음이 안팎 으로 도무지 걸림도 막힘도 없다면, 그것이 바로 실상의 해탈이요, 달리 딴 도리가 있는 것이 아니니, 그저 문득 회심하여 <알되 앎이 없는> '본래 마음'을 되찾아 가져서 자재하게 쓸 수만 있다면, 이것이 바로 부처의 행리(行履)와 조금도 다름이 없는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