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 곧은낚시 | 조회 : 4526 |
| [Re]: 여명 앞에서 |
>삼배올립니다 >면전에 현상들이 꿈처럼 울퉁 불퉁합니다 >구하는 바가 없지만 꿈틀 꿈틀합니다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뜻과는 아무런 이유없이 >경책바랍니다 >법체 강령하시옵고...합장 모든 법은 인연으로 말미암을 뿐, 주재자(主宰者)가 없습니다, 곧 짓는 때에 <짓는 자>도 <받는 바>도 없는 것이 실상(實相)인데, 사람들이 이 육신을 <나>로 삼고는 매양 어떻게 하면 좋은 과보(果報)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데에만 골몰하여 쉬지 못하는 겁니다. 불법은 마땅히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일을 구분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좋은 일이나 훌륭한 일, 성스러운 일을 하게 함으로써 이른 바 성인(聖人)의 행태(行態)를 본받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다만 이 세상의 모든 일을 그저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로 볼 수 있는, 마치 저 어린 아기와도 같은 천진한 눈동자, 곧 <본래의 마음>을 되찾아 가져서, 걸림 없는 삶을 살도록 이끌려는 게 바로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 순간이나마 조작(造作) 없는 마음에 맡길 수만 있으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 마음>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고인도 이르기를, 「<있는 그대로>이면 빠르거니와 조작하면 더디니라」고 한 겁니다. 그저 일상을 통해서, 만약 부딪쳐오는 일이 허망하거든 그저 <허망한 채로> 보고, 참되거든 그저 <참된 채로>보면서, 전혀 토를 달지 않을 수만 있으면 그것이 바로 모든 부처님들의 마음 씀씀이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믿으세요. 그밖에는 전혀 별다른 도리가 있는 게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