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곧은낚시 조회 : 12433
[Re]: 참으로 못났습니다
"업영이" wrote:
>삼배 올립니다 삼가 여쭙겠슴니다
>현정회상에서 법문을 듣고 있을 적엔 모든게 비었고 비었다는 것 조차
>비었슴이 가슴에 와 닿는데 세류에 발 딛는 순간 까맣게 잊어 버립니다
>공부가 익지 못해서 입니까
>법체 강령하소서





 모든 법의 성품은 허공성이요, 무생성이므로, 이 세상은 <지금 있는 이대로>가 바로

적멸(寂滅)하여서 아무 일도 없는 것이 곧 제법실상(諸法實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법은 <지금 이대로>가 열반상(涅槃相), 곧 <깨끗이 다해 사라진 모습>인 것이니,

<있는 것>을 없애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빈 것>(空)이 아닌 겁니다.

 요약컨대, <법성(法性)의 도리>를 <잊지 않고 촘촘히 잘 보임(保任)하는 것>이나,

깜박 <잊어버리는 것>이나, 그 모두가 다 꿈속의 일과 같아서 전혀 실다움이 없고, 의거

할 것도 없음을 분명히 알아서, 중생의 분별이 그대로 분별이 아닌 줄 아는 것이 바로

<바른 지혜> (正智)의 무분별(無分別)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고인이 이르기를,

「<있는 그대로>면 빠르거니와 조작하면 더디니라」 했던 것이니, <원만한 근기의

사람>(圓機人)은 다만 생각에 즉하여 생각이 없을 따름입니다.

 결국, 이 몸도 마음도 이 세상도, 나아가서 이 모든 것을 껴잡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저 허공까지도 다 아닌 줄을 알면, 이 사람을 일러서 <비로소 발심(發心)한 사람>이라

하고, 견도(見道)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니, 모름지기 참된 수행자라면 <드러난 모양>

(現前相) 그 속으로 향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전: 참으로 못났습니다 2010-09-06 (11:27) from 221.143.130.***
다음: 삼가질문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