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곧은낚시 조회 : 4645
[Re]: [있는그대로 본다]는 것은
"망명" wrote:
>법정님,삼배 올립니다.
>여쭙겠습니다. 지난번 법문에서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야 말로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라는 말씀이 계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쓰는 언어는 너무나도 많은 동일시에 뿌리박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저희가 허기를 느낄때, 즉시 '나는 배 고프다' 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동일시를 창조하고 마치 '내'가 배고픈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있는그대로 본다면] '나는 배고픈 육체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표현해야 될 것입니다.
>즉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우리는 결코 행위자가 아니고, 지켜보는 자이며, 비추는 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법정님,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결코 [행위의 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것인지요...
>경책 내려 주십시요.
>




 언제나 행위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행위에 대한 생각>이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자기 중심적인 생각들> 즉, <나의 생각>

<나의 입장> <나의 바람>등을 끼어 넣는 일 없이 즉, 뜻을 지음이 없이 그저 잠잠히 보는

것이 바로 <참으로 보는 것>입니다.

 요는, 현행하는 <모든 지각활동(知覺活動)의 성품>이 바로 <참 나>인 것이니, 수행자가

크게 몸을 뒤쳐서, 이 <참 나>에게로 돌아가 잠잠히 명합(冥合)하면, ― 본래 <그 자리>를

떠났던 적이 없으므로 근원으로 돌아가 합하기 전과 합한 다음이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

그 <본래의 성품>(性品)은 일찍이 문턱을 넘었던 적도 없으니, 의당 물들었던 적도 없거늘

어찌 지금에 다시 갈고 닦아서 깨끗하게 할 필요가 있겠어요?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면

옳거니와 조작하면 더디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일어나는 모든 생각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일 없이,

그저 <허망은 허망인 채로 보고> <참은 참인 채로 보는 것>, 그저 이것뿐이니, <참 나>야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전혀 늘고 줄고 하는 일이 없으니, 무슨 걱정이 있겠어요? 따라서

원기인(圓機人)은 그저 생각에 즉하여 생각이 없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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