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곧은낚시 조회 : 4075
[Re]: 삼가 여쭙습니다.
"무위" wrote:
>법정님 삼가 여쭙습니다.
>마음은 마음일뿐, 내마음 네마음이 따로 구별이 없을진데
>마음의 변현으로 나타나는 모든 모습은 어찌 나,너,우리등으로 구별이 되고, 동시에 같은 모습으로도 볼 수 있는 건지요.
>
>우문을 드려 죄송합니다.
>머리로만 가늠이 될 뿐이라 답답합니다.





 이 세상 어떤 사물도 '마음'으로 말미암지 않고 혼자 세워지는 법은 없습니다. 저 하늘의

태양조차도 마음의 광명에 의하지 않고는 혼자서 밝음이 되지 못합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세상법이 다 인연소생이므로 자체성이 없어서, 마치 그림자나 메아리처럼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즉 모든 형체 있는 것과 그 이름, 그리고 그것들에 얽힌 여러 사연들은

모두가 요술로 이루어진 것처럼 전혀 실다운 것이 아니건만, 다만 형상에 미혹한 사람들의

마음이 이것들을 실유(實有)로 오인하여, 분별하고 집착하고 하는 것일 뿐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로 크고 작은 일들에 부딪치게 되는데, 비록

그것들이 아무리 시끄럽고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일일지라도, <마음 공부>를 제대로 하는

사람의 눈으로 보면, 그 모두가 다 <'제 마음'이 지어낸 허망한 업(業)의 그림자일 뿐임>을

알기 때문에, 일어난 것들은 이내 저절로 사라지고 맙니다. 결코 그와 같은 체험과 다투는

일이 있어선 아니 됩니다.

 결국 원만한 근기의 사람은 생각에 즉하여 생각이 없을 따름이니, 생각 생각에 앎이 없고,

생각 생각에 머묾이 없는, 이것이 바로 현재불(現在佛)인 것이니, 수행자는 모름지기 마음을

잘 지켜서 밖으로 헛되이 내닫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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